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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5.2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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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취업.jpg

 

 

 

청년들의 취업 풍토가 변하고 있다. 높은 연봉과 더 좋은 복지 프로그램을 갖춘 '대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애쓰던 청년들이 최근에는 공기업을 '최애 기업'으로 꼽고 있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발표한 '대학생 취업 선호 기업'에 따르면 공기업을 선택한 대학생은 25%로 대기업(18.7%)을 선택한 이보다 6.3%포인트나 많았다. 최근에는 아예 대기업과 공기업을 함께 목표를 잡고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다.

취업 스터디 그룹을 다니고 있는 이진혁(가명·남)씨는 “요즘 대부분 취업 관련 스터디그룹의 성향이 공기업과 대기업을 같이 준비한다. 아니면 대기업이나 공기업 스터디를 각각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며 "대기업과 공기업 둘 중 하나에 떨어졌을 때를 대비하는 것인데, 막상 공부하는 분위기를 보면 대기업과 공기업을 동시에 준비해도 공기업 쪽에 조금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공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안정성' 때문이다.

대학생과 취준생들이 꼽은 '안정성'은 사실 치열한 경쟁과 40~50대면 정년퇴직을 해야 한다는 '사오정' 등에서 오는 대기업 기피에 가깝다. 반면 공기업은 업무 내외적으로 스트레스도 적어 최근 청년들의 라이프 트랜드인 '워라밸'을 실현할 수 있는 '평생 직장'의 이미지가 강하다.

공기업을 준비하는 박은선(가명·여)씨는 “공기업은 웬만큼 큰 사건이 터지지 않는 이상 회사가 무너지는 일은 없을 만큼 안정적이고 대기업처럼 바쁘지 않아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며 “대기업보다는 연봉은 조금 적지만 중소기업보다는 높기 때문에 공무원보다도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박씨는 "반면 대기업의 경우 사내 정치나 라인, 인사고과, 집에서 하는 야근 등 신경 쓸 것이 많아 업무외적 스트레스가 심할 것 같다"며 "실제로 주52시간이 시행된 이후에도 집에 와서도 업무를 하는 대기업 친구를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노량진에서 공기업 취업 스터디를 하고 있는 양지승(가명·남)씨는 "공기업은 대학이나 배경에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아무래도 대기업보다 부담이 덜하다"며 "그래서 지방대 출신이나 특별한 자격증이 없는 학생들이 많이 도전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그렇다고 대기업이 취업시장에서 찬밥신세가 된 것은 아니다. 여전히 가장 높은 연봉은 매력적이고, 대기업에 다닌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스펙이 되기 때문이다.

졸업을 앞둔 연세대학교 학생인 정지석(가명·남)씨는 "공기업은 안정적이긴 하지만 개인의 성장을 위해서는 아무래도 부족한 곳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그 특유의 안정성 때문에 업무를 효율적으로 배우기 어려운 곳 같다"며 "반면 대기업은 치열한 경쟁구조다 보니 살아남기 위해서는 업무에 더 충실해야 하고 이는 내 성장으로 이어져 나중에 이직 시장에서 내 몸값이 더 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는 '안정성'과 '워라밸'은 직장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그래서 아예 좋은 중소기업 취업을 고민하는 청년들도 있다.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조교로 근무하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김민선(가명·여)씨는 “대형항공사와 중소항공사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대형항공사에 취업이 되면 좋겠지만 사실 중소항공사에 마음이 더 끌린다"며 "대형항공사는 취업이 되더라도 도중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고 업무 외적 스트레스가 좀 있다고 선배들한테 들었다. 근무환경과 만족도를 생각하면 그래서 중소항공사가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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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보다는 공기업' 바뀐 대학생의 취업풍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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