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 구인·채용 10% 줄어…내년 3월까지 채용계획 13%감소
구인-채용 규모 '사상최저'…부족인원도 10%줄어
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
기업들이 올 하반기 구인·채용 규모를 1년 전보다 10%씩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3월까지 채용계획인원도 두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고용노동부가 30일 펴낸 '2019년 하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를 보면 올 3분기(7~9월) 상용 5인 이상 사업체의 구인은 67만3000명, 채용 59만8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7만5000명(-10.0%), 6만6000명(-9.9%) 감소했다.
기업체 구인은 교육·연구 관련직(-1만2000명), 영업 및 판매 관련직(-1만2000명)에서 주로 감소했다.
반면 구인과 채용이 모두 증가한 직종은 보건·의료 관련직(구인 1000명, 채용 1000명 증가), 농림어업 관련직(구인 1000명, 채용 1000명), 문화·예술·디자인·방송 관련직(구인 1000명, 채용 300명) 순이었다.
이에 따라 기업에서 미처 인력을 충원하지 못한 미충원인원은 7만4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9000명(-10.8%) 감소했으며, 미충원율은 11.1%로 전년동기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해당 항목 조사가 시작된 2008년 이래 하반기를 기준 으로 최저 수준이다. 기업체 구인과 채용이 모두 급감하면서 인력 미스매치가 완화된 상황이라고 고용부는 평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고용난'으로 분석되는 것은 경계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단순히 채용이 감소했다고 고용상황이 전반적으로 안 좋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채용이 사업의 확장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이직이 별로 발생하지 않으면 그만큼 채용 유인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미충원인원이 많은 직종은 운전 및 운송 관련직(2만2000명), 경영·회계·사무 관련직(8000명), 보건·의료 관련직(7000명), 영업 및 판매 관련직(5000명), 환경·인쇄·목재·가구·공예 및 생산단순직(5000명) 순서로 나타났다.
이를 세부 직종으로 살펴보면, 택시운전 등 자동차 운전원(2만1000명), 간호사 및 치과위생사(4000명), 영업원 및 상품중개인(4000명), 제조 관련 단순 종사자(4000명) 등에서 미충원인원이 많았다.
기업이 구인보다 인력을 적게 채용한 사유로는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기 때문'(23.0%),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22.9%)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채용 여부와 관계없이 사업체의 정상 경영을 위해 현재보다 더 필요한 인원을 가리키는 부족인원은 10월 기준 24만1000명으로 2만7000명(-10.2%) 감소를 기록했다. 인력부족률은 2.0%로 전년동기대비 0.2%포인트 낮았다.
부족인원이 많은 직종은 운전 및 운송 관련직(3만9000명), 경영·회계·사무 관련직(3만1000명), 보건·의료 관련직(2만2000명), 영업 및 판매 관련직(2만명) 순을 나타냈다.
지난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6개월 동안 기업들의 채용계획인원은 25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9000명(-13.1%) 감소하기도 했다.
채용계획인원이 많은 직종은 운전 및 운송 관련직(3만9000명), 경영·회계·사무 관련직(3만3000명), 보건·의료 관련직(2만4000명), 영업 및 판매 관련직(2만2000명) 순이었다.
세부 직종으로는 택시운전 등 자동차 운전원(3만6000명), 영업원 및 상품중개인(1만3000명), 경영지원 및 행정 관련 사무원(1만3000명), 간호사 및 치과위생사(1만2000명) 등에서 채용계획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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