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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훔친 취준생에 2만원 준 경찰 "취직해 다행"

일산서부경찰서 이승동 경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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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4.2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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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김밥을 절도한 청년에게 2만원을 쥐여준 미담으로 주위를 훈훈하게 했던 경기도 일산서부경찰서 이승동(37) 경사.

 
“그 청년에게 누군가는 관심을 가져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느끼게 하고 싶었습니다.”
 
삼각김밥을 훔친 청년에게 2만원을 쥐어준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된 경기도 일산서부경찰서 이승동(37) 경사의 말이다. 중앙일보는 최근 딸을 얻어 휴가 중인 이 경사와 23일 전화 인터뷰를 했다.
 
지난달 6일 일산서부경찰서에 삼각김밥을 훔친 혐의로 김모(28)씨가 신고됐다.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김씨는 닷새 전 조각 케이크를 훔친 사실도 드러났다. 김씨가 훔친 김밥과 케이크의 가격은 총 4500원. 김씨는 “생활고로 며칠 동안 제대로 된 식사 한 끼를 하지 못해 훔치게 됐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당시 취업준비생으로 한 회사의 면접시험을 앞두고 있었다.
 
강력2팀 이승동 경사는 조사를 마친 뒤 지갑에서 2만원을 꺼내 김씨에게 건넸다. 이 경사는 “이제 막 시작하는 나이인데 생활고를 겪는 게 안타깝기도 하고 동생 같기도 해서 한 일”이라며 “피해자분들도 있으니 안타깝다고 이분들만을 위할 수는 없고 경찰이 할수 있는 것은 세심하게 관심을 가져 처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절도 혐의로 김씨를 입건했으나 편의점 업주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며 선처를 해달라"고 한 의견을 달아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한달 여 후인 지난 17일 김씨는 취직 후 첫 월급을 타 이 경사에게 돈을 갚기 위해 경찰서를 찾았다. 감사의 마음에 음료수까지 준비했다. 외근을 나간 이 경사는 직접 만나지 못하고 전화 통화로 "마음만 받겠다"며 김씨를 돌려 보냈다. 빌린 돈과 음료수를 건네지 못한 김씨는 경찰서의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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