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장애인 고용을 늘리겠다'고 밝힌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약속에 SK하이닉스도 동참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자회사로 방진복 세탁업을 주업으로 하는 장애인표준사업장 '행복모아'는 최근 경기도 이천에서 제과제빵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직원 모집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지난 20일까지 이력서를 제출받은 행복모아는 이후 면접, 교육훈련 등을 통해 입사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모집인원은 정규직 100여명으로 제빵, 포장, 재료소분, 물류 분야 등에 종사하게 된다. 행복모아는 입사하는 장애인 직원에 대해 의료비도 100%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행복모아에는 200여명 정도의 장애인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고용인력을 늘려가고 있다. 제과·제빵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장애인 고용인원이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가 장애인 고용 확대에 나선 것에는 최태원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 5월 '소셜밸류 커넥트 2019' 행사에서 SK가 그동안 장애인 고용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자 이를 인정하고 "'안 되면 무조건 해라, 무조건하고 그 다음에 더 좋은 방법을 찾자'는 생각으로 먼저 (장애인을) 고용하는 방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이 장애인 고용 의사를 밝힌 이후 지주사인 ㈜SK가 장애인 바리스타 26명을 직접 고용하는 등 SK는 그룹 차원에서 장애인 일자리 늘리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아직은 부족하지만 장애인 인력의 고용을 늘리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라며 "현재 행복모아의 제과·제빵 사업은 아직 구체화 되지는 않았으나 사업을 위한 부지 확보 등의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16년 설립된 행복모아는 꾸준히 장애인들을 채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장애인 직원을 위해 사업장의 공간을 장애인 맞춤형으로 구축하고 있다. 또 취업 뒤에도 적응훈련을 통해 장애인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에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행복모아의 사례에 대해 "방진복 특수 세정직무를 발달장애인들에게 적용해 새로운 중증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했다"라며 "대기업이 장애인 고용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좋은 본보기"라고 평가하기도 했다.